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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루는 굉장히 큰 객잔이자 주루였다. 1, 2, 3층은 주루로 식사를 하는 곳이고

뒤에 있는 건물들은 숙소로 잠을 자는 곳이다. 그래서 언제나 이곳 주루는 손님이

많았다. 지금도 주위의 시끌벅적한 말소리가 울려 퍼지며 점원들이 여기저기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그런 가운데 1층에서 시작된 고함 소리가 커지더니 1층

과 2층에서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나며 1, 2층 손님들이 놀란 얼굴로 밖으로

나가거나 삼층으로 올라왔다. 일행은 어떤 일인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

자 옆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이런…, 재수도 없지. 하필

내가 밥을 먹는데 흑사회(黑砂會)와 풍운방(風雲幇)의 세력 싸움에 끼어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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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천여랑은 그 사람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사파의 세력 다툼이 있다는

말에 화가 난 것이다. 원래 그녀처럼 젊은 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다면 호승심

이 강해 참견하고 싶어한다. 그녀가 인상을 쓰자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장찬이

말했다.”흑도의 세력 다툼은 자주 있는 일이야, 특히 장안처럼 큰 시진은 더욱

거세겠지. 이런 일에까지 참견을 한다면 천왕성의 무명에 오점이 남게 될 거야.”

장찬의 말에 막 일어나려는 천여랑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자리에 앉기가 무

섭게 비명 소리가 울리자 그녀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감히 내가 있는

데서 살인을 하다니…….”그녀가 중얼거리며 내려가려 하자 초일이 말했다.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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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시끄러운 것과 귀찮은 것을 장찬보다 더 싫어한다.”그냥 놔둬, 어차피 약

하면 죽는 것이니까.”초일의 말에 천여랑이 뒤돌아 섰다. 한껏 인상을 날카롭

게 하고서 말이다.”흥! 누가 낭인 아니랄까 봐, 사파 같은 말을 하고 있네. 난

내가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은 하고 마는 성격이야, 나는 내려가 봐야겠어!”

천여랑의 말에 초일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내려가면……? 내려가서 어

쩔 건데?””내려가면? 내려가면…….”초일의 질문에 천여랑은 망설였다. 자신

도 내려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 못 했기 때문이다.”내려가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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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죽였으니 너도 죽어라 하면서 죽일 것인가?””그건…….”그녀가 당황해할

때 3층으로 검은 옷을 입은 이십여 명이 무기를 들고 올라왔다.”우린 흑사회

에서 나왔다. 오늘 본 일은 모두 잊어라.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 중

귀중품은 조금씩 내려놓고 내려가도록 해라!”흑의에 대감도를 들고 있는 칠

척의 험악한 인상의 삼십대 남자가 소리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떨며

귀중품을 꺼낼 때 천여랑은 성질을 못 이기고 소리쳤다.”어디서 감히 하류

잡배가 대낮에 날강도짓을 하느냐!”흑의인은 소리친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