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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땅 위에 내려섰다. 그리고 몸을 찰싹 움츠러뜨렸다. 시커먼 연기는 허비의 몸을 따라서

땅바닥 위를 나지막하게 감돌고 있었다.돌연 뺑소니치던 화상이 껄껄대고 웃는 소리가 들

려 왔다.”핫! 핫! 핫! 이놈아! 이 화상의 냄새나는 낡은 신짝의 맛을 또 한 번 봐라!”두 개의

새카만 점이 허비의 얼굴을 정통으로 노리며 덤벼들었다.허비가 몸을 채 일으키기도 전에

찰싹찰싹 연거푸 매서운 소리를 내면서 그 새카만 점은 허비의 양쪽 무릎을 호되게 후려

갈겼다.49. 기지의 승리주육화상의 고리타분한 냄새가 나는 다 낡아빠진 헌 신짝.그것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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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대단한 무기도 아니고, 또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다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만한 힘도

없는 하잘 것 없는 물건이라고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하잘 것

없는 낡은 신짝이 한 번 호되게 후려갈기기만 하면, 그 힘은 절대로 얕볼 것이 아니었다. 왜

냐하면, 낡고 냄새 나는 헌 신짝이 사람의 몸을 후려 때릴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의 급소인 혈

도를 용하게 노리고 꼭 맞히기 때문이었다.일견사 허비는 웬일인지 두 무릎이 시큰시큰해지

고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그나 그뿐이랴!옥퉁소에서 퍼져 나오

는 이상야릇한 여덟 가지 음향이 요란스럽게 그의 귓전을 어지럽게 해서 정신을 차리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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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웠다. 매소천이 옥퉁소를 가지고 그의 독특한 수법을 써서 자기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

했다는 사실을 일견사 허비는 재빨리 알아차렸다.주육화상의 낡은 신짝의 공격과 매소천의

옥퉁소의 수법이 동시에 공세(攻勢)로 나온다는 것은, 무예계에서도 그다지 흔하거나 만만한

작전이 아니었다. 만약에 보통 사람이 이런 두 사람의 공동 작전 앞에 대결하고 섰다면, 그는

속수 무책으로 잠자코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몸부림조차 쳐 보지 못하고 꼼짝달싹도 못

했을 것이다.그러나 일견사 허비로 말하자면, 비단 자신이 스스로 무예계의 당당한 고수급

인물이라고 뽐낼 뿐더러, 그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비범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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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었다.그는 갑자기 전신의 진기(眞氣)를 어떤 한 개의 초점으로 집중시켰다.욱! 하고 이

를 악물고 힘을 썼다. 막히려고 하는 무릎의 혈도를 단숨에 확 풀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왼손을 번쩍 높이 쳐들었다.한줄기 무시무시하고 끔찍끔찍한 바람이 화살처럼 뻗쳐 났다.

그 억센 장풍의 힘으로 매소천의 옥퉁소의 공세를 쉽사리 막아내면서, 민첩하고 날쌘 동작

으로 몸을 한바퀴 빙글 돌렸다.이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 같은 찰나에도, 일견사 허비는 격분

을 못 참아 목청이 터져라고 고함을 질렀다.”이놈! 돼먹지도 않은 화상놈아! 그렇게 쉽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