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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주육화상이 자원해서 한 말이니까‥‥‥ 우리가 강제로 시키는 일은 아닐세!”

주육화상은 어찌나 격분했는지 딱 부릅뜬 두 눈에서 불똥이 튈 것만 같았다.목청이

터져라고 소리를 질렀다.”이 늙은 도사야! 그대들은 둘이 짜고서 나를 조롱하고 있는

거지? 어디 두고 보세! 내 무영객이란 자와 대결하고 나서, 반드시 그대들과 톡톡히

따지고야 말 데니까‥‥‥‥”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고 땅거미가 다가들기 시작했다.하늘

에는 아직도 저녁놀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선당(禪堂) 밖 대나무 숲속에서 느닷없이

한 마리의 조그만 새가 푸드득 소리를 내고 허공으로 높이 솟구쳐 올랐다. 마치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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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도 울린다는 듯, 그 조그만 새는 날개 소리를 요란스럽게 내면서 곧장 묘 밖 먼 하

늘로 날아가 버렸다.주육화상은 이상한 표정을 하고 그 대나무 숲을 한참 동안이나 노려

보고 있었다.”와하하! 핫! 핫!”그는 실성한 사람같이 괴상한 음성으로 기탄없이 웃어 젖

혔다.남아 있는 백일취 냉매향 술이 담긴 주전자를 덥석 움켜잡더니 밀봉한 주전자 뚜껑

의 매니를 단숨에 북북 뜯었다. 술잔을 집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주전자 아가리에

다 입을 대고 미친 사람같이 염치 불구하고 단숨에 꿀꺽꿀꺽 마셔 버렸다. 술 한 주전자

가 주육화상의 입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주전자 속에 술이 없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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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육화상은 혓바닥을 뽑아서 주전자 아가리를 핥고 빨고 통째로 집어삼켜 버리겠다는

듯 어쩔 줄 몰랐다.돌연, 그는 또 한바탕 통쾌하게 웃어 젖혔다.”와하하하! 핫! 핫! 이 친구

들! 술은 한 방울도 없이 다 마셨으니, 이 주전자는 도루 가져가게!”주육화상은 한 손으로

술주전자를 가볍게 슬쩍 밀쳤다.그 찬란한 꽃무늬가 새겨진 비취같이 새파란 주전자는

소리를 내고 곧장 대나무 숲을 향하여 화살처럼 날아갔다.주육화상의 이 발작적인 괴상한

동작에, 그 밖에 세 사람들은 그것이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경고라는 것을 눈

빠르게 알아차렸다.쉭! 쉭!요란한 바람 소리를 내면서 세 사람은 일시에 몸을 날렸다. 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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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이 땅 위에 내려섰을 때, 주육화상은 언제 어떻게 몸을 날렸는지 알 수 없으나 벌써 대나무

숲 가에 우뚝 서 있었다. 두 손으로 그 술주전자를 떠받들고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 멍청히 앞

을 내다보며 ‥‥‥‥매소천은 획 휘파람을 한 번 멋들어지게 불고 옥퉁소를 빙글빙글 휘둘렀다

. 한줄기 하얀 광선이 무지개처럼 뻗쳐 났다. 그 하얀 광선 속에 싸여서 매소천의 몸뚱어리

한 개의 나뭇잎처럼 가볍게 대나무 가지위로 날아 올라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GL3hgSH4U8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