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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상의 노는 꼴이 제법 가관이오!”제일명이 빙그레 소리 없이 웃으면서 대꾸했다.”흠! 수

선을 떨고 엄살을 부리고 야단 법석을 하더니 제법 놀라운 꾀를 부렸는걸!”명원상인이 불

호를 외면서 말했다.”나무 아미타불! 인간에게는 자업 자득(自業自得)이란 게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오!”저편에서는 봉랑자가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고 허둥지

둥 어쩔 줄 모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허비! 이게 어찌 된 셈이지? 화상에게 쏘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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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독봉침이 당신의 넓적다리에 가 꽂히다니? 저 화상을 쏘지 못하고 도리어 우리편 사람

이 부상을 입게 되다니? 이건 정말 큰일났는걸!”일견사 허비가 성급하게 말했다.”이건 봉

랑자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어서 해독약이나 줘!”봉랑자는 손을 품속에 넣고 한참 동안

이나 더듬더듬했다. 별안간 호들갑스럽게 소리를 질렀다.”에그머니! 이 일을 어쩐다지? 해

독약을 방에다 둔 채로 왔으니‥‥‥ 떠나 올 때 몸에 지닐 것을 깜박 잊어버리구‥‥‥ 허비! 안

되겠어! 우리는 빨리 돌아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 시간 이내에 독침의 독소가 전신에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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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심장에까지 스며들어서 천하에 아무리 좋은 해독제가 있어도 아무런 효험을 볼 수 없

을 테니‥‥‥‥”주육화상이 입이 찢어질 것같이 옆에서 웃으면서 약을 올렸다.”헤헤헤! 헤헤

! 봉랑자, 가면 안 돼! 아내가 남편의 곁을 함부로 떠나는 법이 어디 있나?”봉랑자는 고개

를 돌이키며 침을 탁 뱉았다. 약이 바싹 올라서 어쩔 줄 모르는 음성이었다.”잠자코 못 있

을까? 오늘만 날인 줄 아나? 내일이 또 있다는 걸 알아 둬야 해 ! 조만간 내 칠독봉침의

맛이 얼마나 무서운지 한 번 톡톡히 맛볼 때가 있으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구‥‥‥‥”

“우후후후!”새외장인이 짐승같이 괴상한 음성으로 울부짖으면서, 뛰쳐 내달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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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사 허비가 대뜸 가로막았다.”잠깐만‥‥‥ 그만두시오! 내버려두시오!”새외장인이 씨

근벌떡거리며 무뚝뚝하게 투덜거렸다.”그러면 방주님의 꾸지람은 누가 듣는단 말

이오?”허비는 자못 침통한 음성으로 딱 잘라서 대답했다.”내가 있으니까‥‥‥ 내가 책

임 질 테니까‥‥‥‥”일견사 허비로서는 우선 자기 자신의 부상을 치료해야 할 일이 가

장 중대한 문제였다. 또 형편을 살펴봤을 때, 자기편 사람으로서 삼대 문파의 영도자

와 주육화상을 능히 대적할 만한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재빨리 간파했다.

뿐만 아니라, 일견사 허비는 화산파의 검진(劍陣)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결코

어린아이 장난같이 취급할 게 아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