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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말을 마치자, 손을 높이 쳐들더니 매약화 아가씨의 한편 어깨를 툭툭 쳤다.어깨를
툭툭 치고 손을 쳐드는 힘이 그대로 허공으로 뻗쳐서, 송죽 노인은 그대로 훌쩍 어디론지
날아가 버렸다.매약화 아가씨는 어리둥절해서 멍청히 선 채 먼 하늘만 바라다볼 뿐.아가씨
는 송죽 노인과 불과 사흘 동안을 같이 지냈을 뿐이지만, 친할아버지 이상으로 정이 들었
다. 그런데 삼보고찰까지 함께 간다던 노인이 이제 와서는 그가 필요해질 경우에는 꼭 나
타난다는 막연한 말을 남기고 훌쩍 아가씨의 결을 떠나고 말았으니, 그 서운하고 허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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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비길 데 없었다.’얼마나 믿을 수 없는 말이냐?’이렇게 생각했을 때, 매약화 아가씨는
후회 막급이었다. 왜 노인이 떠날 때, 자기도 기를 쓰고 매달려서 같이 따라가지 못했을까
하고 아무리 후회해 봐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송죽 노인 같은 일대의 기인(奇人)이, 만약
에 삼보고찰에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생 가야 두 번 다시 만나 보기는 어려울 것만
같이 생각되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동안의 단련과 연습에 불과했지만, 완연히 전신에 다
부진 진력(眞力)이 충만했고, 젊은 생명력이 팽창할 것 같았다.만약에 아가씨가 몸에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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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니고 있어서 자기 모습을 비추어봤다면, 자신이 극약의 중독상태에 빠졌었을 때보다
훨씬 더 요염하고 풍만해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송죽 노인은 불과 며칠밖에
안 되지만 매일 새벽마다 전심 전력을 다해서 매약화 아가씨의 원기(眞元)를 회복시켜 주
려고 최대의 노력을 경주했었다.노인은 암암리에 기경팔맥(奇經八脈)을 확 풀어놓아 주어
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해주고도, 매약화 아가씨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또
, 매약화 아가씨가 기운을 움직이고 정신과 혈액순환을 조절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 그것
을 시험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노인은 자신이 만만했기 때문이었다.매약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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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씨가 지니고 있는 저력(底力)은 이미 송죽 노인이 무형중에 불어넣은 진력(眞力)과 배합
되어서 백맥(百脈)이 창통(暢通)할 수 있게 되었고, 정력이 넘쳐 나서 얼굴의 병색도 씻은
듯이 없어져 버렸다. 그런데도 매약화 아가씨 자신은 자기의 실력이나 재간이 예전보다
몇 배나 더 향상되고 증가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이제라도 노인의 뒤를 쫓아
서 찾아가 볼까?’이런 생각도 해왔지만 물론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암담한 표정을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고개를 쳐들어 하늘의 태양을 바라다
봤다. 벌써 정오가 가까와 올 무렵이었다.매약화 아가씨는 묵묵히 숲 밖으로 걸어
나와서 넓은 관도(官道)로 들어섰다.얼마 멀리 걸어가지도 못했을 때, 돌연 등덜미에
서 말이 울부짖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