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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시작만 하면 걷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가는 척하고, 사실인즉 소세옥

이란 청년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청년인가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충동을 못 참아 살그머니 봉명장에

서 빠져 나온 참이었다.신계에 도착했을 때, 백봉 주영은 놀랍고도 신기하고 자극적인 소문을 들었

다.즉, 경혼검 매약화 아가씨와 소세옥이란 청년이 산속 동굴 속에서 서로 허락하고 색정에 미친 사

람같이 광태를 연출했다는 소문이었다.물론 그것은 천하제일방 방주가 고의로 가장 선전해서 퍼

뜨린 것이다.그 목적은 첫째로 화산파에게 치명적인 불미스러운 타격을 주고, 둘째로는 소세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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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뒤에라도 신영궁 사람들이 소세옥을 죽음을 화산파의 소행으로 알도록 하자는 데에 있었다.

그것은 화산파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모욕적인 소문이 되었지만, 화산 일대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또 흥미 진진한 젊은 남녀간의 색정적인 이야깃거리로서 날개가 돋친 듯 번져

나가는 소문이기도 했다.이것이 모두 따지고 보면 불과 사흘 동안에 발생한 일들이었다. 그런데도

매약화 아가씨만은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백봉 주영은 몇 해 전엔가 한 번 상대편에서는 모르

게 매약화 아가씨를 잠깐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말을 급히 몰고 달려가면서도 한눈에 아가씨를 알

아볼 수 있었다. 당장에 말머리를 돌리고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소세옥의 행방을 대라고 추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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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두 여자들 사이에 순순히 타협점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은 뻔한 노릇이었고, 더군다나 백봉 주영

은 평소에도 안하 무인격인 자부심을 가지고 화산파 사람들을 깔봤다.그러던 차에 매약화 아가씨와

맞닥뜨리게 되었으니, 주영으로서도 전심 전력을 다해서 온갖 재간을 모조리 털어 놓고 대결해야

할 판이었다.백봉 주영의 두 손바닥이 한 번 홱하고 휘둘러지자, 그 솜씨가 빠르기 질풍이 휘몰아

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매약화 아가씨는 꼿꼿이 단정하게 선 채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뭣인지 곰곰이 생각만 하고 있지 않은가!마치 백봉 주영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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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신변 가까이 공격을 가하며 덤벼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사람같이‥‥‥백봉 주영은 매약

화 아가씨가 거만스럽게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을 보자, 가소롭다는 듯이 냉소를 터뜨렸

다.”흐흐흥! 아니꼬운 년!”그와 동시에 두 손을 쓰던 수법을 돌변하고, 열 손가락을 꼿꼿이 일으켜 세

워서 매약화 아가씨의 치명적인 급소 화개혈(華蓋穴)과 장문혈(章門穴)을 단숨에 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