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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고 자도준과의 대결을 생각했다. 그의 검이 해로 변하며

내려오는 모습은 그의 몸에 묘한 쾌감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선보인 검강,

생각보다 그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공의 소모가 너무 크다는 생

각에 고개를 흔들었다.하마터면 갑자기 비어 버린 단전으로 인해 자도준의 검기에 피

를 뿌릴 뻔했다. 옆구리의 상처도 그 일로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화접목은 대단

히 놀라운 무공이었다. 자신은 몸으로 터득한 수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화접목인

지도 모른다. 그래서 거칠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하지만 자도준이 자신의 검을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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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흘리며 보여 준 실력은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그것이 태극인가?’

초일은 무당파에 검의 극치라는 태극혜검이 있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듣고 알고 있

었다. 조금의 힘으로도 능히 폭풍우를 막는다는 소문의 검법, 초일은 자도준이 펼친

검공에 그것의 묘리가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일은 검강의 파괴력을 알고 그것

에 대한 생각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주위는 귀뚜라미의 소리

에 깊어 갔다.그가 오랜만에 돌아오자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며칠 전 아버지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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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태평장의 장주가 하는 대화를 들었기에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그는 그녀

를 사랑하는 감정이 검을 수련하는 데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고, 사랑하지만 요즘 들

어 차갑게 대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녀의 슬픈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저…저, 시

…집을 갈지도 몰라요.”그녀의 말에 그는 충격적인 얼굴을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녀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등이 너무나 차갑게 움직이지 않자 눈

물을 흘렸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그는 그녀가 사라지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

다. 만약 그녀가 그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보았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았

을 것이다.그는 다음 날 무공 수련을 핑계로 세가를 나왔다. 강자를 찾아 대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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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그의 유일한 낙이자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석 달을 주유하면서 오랜만에 세가

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없었다. 일 주일 전 태평장으로 시집을 가기 위해 떠났

다는 소리를 들었다.그 소리에 그는 가슴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자

신의 목에 가느다란 천잠사로 연결하여 만든 그녀의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지금

은 손에 끼지 못하지만 언젠가 당신 손에 제가 끼어 드리고 싶어요.’그녀의 속삭

임이 귓가에 울렸다. 그녀의 밝은 미소와 따뜻한 얼굴이 떠오르자 자신에게 무엇

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날 태평장으로 떠났다.”제발……!”최대한으로 경공을 펼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