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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왜 하필이면 나같이 늙은 무용지물을 생각했을까? 여러분, 그냥 돌아가셔서 장주님께

여쭈시오. 이 늙은 여승은 암자 속에 틀어 박혀서 벽이나 바라다보고 평생을 살아갈 사람

이니까, 모처럼 조용히 살려는 사람을 시끄럽게 굴지 말아 주는 게 좋겠다구‥‥‥”잠시 말

끝을 맺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다음 말을 계속했다.”정기봉 장주의 부인이나 자운 아가씨

에 관해서는, 담경영 부인이 이곳으로 돌아온 다음에 내가 정기봉 장주의 의사를 자세히

전달하겠소. 부인이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부인 자신이 결정할 일이고, 노승으로서

는 절대로 이 문제에 왈가왈부하지 않겠소.”세심신니의 말투가 돌연 부드러워지자,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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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괴 한신이 갑자기 껄껄대고 너털웃음을 쳤다.”핫! 핫! 핫! 늙은 부인이 웬 고집이 그리

세시오? 방주님의 명령을 받들고 여기까지 온 우리들이‥‥‥ 생각해 보시오 ! 빈손으로 터덜

터덜 돌아갈 수 있겠나?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살아서 가시지 않겠다면 할머니의 송장이

라도 떠메고 가야 우리들이 방주님의 얼굴을 대할 수 있을 판이오!”세심신니의 두 눈에서

는 별안간 또 매섭고 날카로운 광채가 반짝거렸다.쓰디쓴 미소를 씽끗 입가에 띠고 천천

히 말했다.”이 노승이 원치 않는 일을, 여러분들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요? 그렇게 만만

치는 않을 것이오!”흑수천왕 영춘이 또 징글맞은 웃음소리를 터뜨리고 말했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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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너무 자신 만만한 소리를 하지 마시오! 그건 모처럼 대접해서 올리는 술잔을 팽개

쳐 버리고 굳이 벌주(罰酒)를 택해서 마시겠다는 사람과 같은 어리석은 일이오! 그때에는

헤헤헤‥‥‥ 할머니의 이까짓 조그만 암자 하나가 문제겠소? 당장에 잿더미가 되어 버리고

말 텐데‥‥‥‥”세심신니의 표정이 돌연 매서워졌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영춘! 그대는 너무 대담한 체하지 말란 말이야! 나의 세심 암자에 나타나서 그대가 감히

이런 방자한 말을 함부로 하다니‥‥‥!”영춘은 여전히 미친 사람같이 징글맞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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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흥! 대담하지 못하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오!도대체 어떻게 하실 작정

이오? 빨리 결정하시오! 우리는 이 이상 따따부따 따지고만 있을 시간이 없소!”세심신

의 얼굴빛이 몇 번이나 변했는지 몰랐다.그러나 마침내, 이 속세를등지고 사는 고명한

노파도 긴 한숨을 내쉬면서 혼자말같이 중얼댔다.”그렇지! 내가 한 번 가기는 가야만

될 거야!”천수관음 손추평이 화사하게 웃으며 대뜸 말했다.”그래요! 잘 생각하셨어요!

신니 할머님께서 가시겠다고 승낙해주셨으니, 이제 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