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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그림자를 내려다봤다.역시 한숨밖에 나오는 것이 없었다.”한숨! 긴 한숨! 너만이 영원히

나의 친구가 될 수 있구나! 네가 있어야만 나는 진정한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아가씨는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다.그런데 그 독백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커먼 사람의 그림자

하나가 돌연 방바닥에 나타나서 아가씨에게 차츰차츰 가까이 다가드는 것이었다. 그 시커먼

그림자는 점점 기다랗게 늘어나기 시작했다.유사고 아가씨는 어찌나 놀랐던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본능적으로 벌떡 뛰어 일어났다.칼끝 같은 음성으로 빽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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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질렀다.”누구냐? 남의 방에 침범하는 놈이?”이때, 아가씨는 이미 눈 앞에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틈에 어디로 어떻게 침범했는지 알 수 없으나, 방안에는 분명히 시커먼 의복을

입고 복면을 한 사나이가, 마치 귀신이나 도깨비처럼 무시무시하게 우뚝 버티고 서 있었다. 너

무나 졸지에 당하는 광경인지라, 그것은 마치 유령이 별안간에 나타난 것 같았다.유사고 아가

씨는 전신에 소름이 오싹 끼치고 머리털이 모조리 하늘을 향하고 일어서는 것 같은 느낌이었

다.시커먼 의복을 입고 복면을 한 사나이는 준엄하고 날카로운 음성으로 힐문이나 하듯이 물

었다.”네년의 스승이 말하던 그 병어리 유모는 지금 어디 있는 거냐?”아가씨는 배짱을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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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먹고 호통을 쳤다.”네놈은 도대체 누구냐?””내가 누구냐는 것은 묻지 마라!”복면한 사나이

의 음성은 더한층 날카로워졌다. 서릿발이 뻗치듯 쌀쌀스런 음성으로 또 추궁했다.”나는 단

지 그 벙어리 유모란 여자가 어디 있는지, 그것만을 묻고있는 것이다!”유사고 아가씨는 복면

한 사나이가 연거푸 벙어리 유모의 행방을 추궁하는 말을 듣는 순간 퍼뜩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대담하게 또 한 번 호통을 쳤다.”네놈이 바로 천하제일방의 방주 무영객이란

놈이냐?”복면한 사나이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그렇다! 틀림 없다! 내가 바로 무영객이다!”

“아앗! 네 ‥‥‥ 네놈은‥‥‥”아가씨는 대경 실색하며 즉각에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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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무영객은 징글맞은 음성으로 냉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숫제 협박공갈을 했다.

“흐흐흥! 자아, 어서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네년은 어떻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테지?

흥!”유사고 아가씨는 이 무시무시한 순간에도 정신을 바싹 차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해 봤다.

벙어리 유모라는 여자의 존재는 비단 소세옥이라는 청년에게만 중대한 관계가 있는 여자

일 뿐만 아니라, 천하 무예계 전체에 대해서도 비상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는 사

실을‥‥‥’그 벙어리 유모라는 여자만이, 소세옥이란 청년의 아버지를 죽이고 멸